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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관리자 |
날 짜 |
2002.0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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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4120 |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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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뉴스] 수출 회복 過信말라 ......... 玄旿錫 |
부진하던 수출이 증가세로 급격히 유(U)턴하고 있다. 이달 중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3.7%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13개월 동안 지속됐던 수출부진의 늪을 마침내 벗어나는 모습이다. 우리 경제에 있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9%(2001년 기준)에 달하는 상황에 비춰 볼 때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수출지표가 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만난 밸브류 수출업체 사장은 “수출이 호전된다고 하지만 주문은 여전히 뜸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 여성의류업체 사장은 “수출가격이 떨어졌는데도 수출물량은 별로 늘어나지 않는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수출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인들의 말처럼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는 얘기다.
최근 수출 회복은 우리 산업의 고도화 또는 경쟁력 향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난해 수출 부진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점과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경기 회복에 주로 힘입은 것이라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
또 반도체·휴대전화·컴퓨터를 비롯한 IT제품 위주로 수출 회복이 이뤄지는 반면 기계류·철강금속·화공품·섬유류 등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수출의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수출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예외가 있으나 수출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과 투자 마인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은 경공업제품에 이어 중화학, 첨단제품의 수출을 강화해 우리나라와의 경합관계가 심화되고 있다.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계기로 세계시장 공략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철강수입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과 EU(유럽연합), 중국의 잇따른 반덤핑 제소 등의 예에서 보듯 교역상대국들은 자국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수입장벽을 높이고 있다. 수출회복을 과신(過信)해 긴장을 늦출 경우 모처럼의 기회를 놓칠 소지가 높다는 얘기다.
이런데도 시중에선 경쟁력 향상보다 경기조절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금리 인상,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이 향후 수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좀 더 냉정히 생각해 봐야 한다. 또 원달러 환율 급등이 수출에 주는 충격도 대비해야 한다.
수출은 나라 경제의 실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또 여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Player)는 기업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해외경기 회복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수출회복을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한편으로 우리 산업의 체질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갖추는 일이다. 기업들은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펼치는 동시에 1970년대 섬유, 80년대 중화학, 90년대 반도체를 일궈냈듯이 적극적인 모험정신으로 신(新)산업을 선점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도 할 일이 많다.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와 투자촉진에 전념하도록 뒷받침을 강화하고 보다 체계적인 수출증진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세계무역은 세계화와 지역주의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기업 내 무역, 전자무역, 서비스 및 지식무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의 무역정책은 이러한 추세에 걸맞게 상품수출뿐만 아니라 서비스, 인프라를 망라하는 복합무역(複合貿易)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범세계적인 FTA(자유무역협정)의 확산으로 인해 수출여건이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FTA 추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글로벌 시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세계 각국은 수출경쟁력 제고를 국가전략의 핵심으로 내걸고 있다. 우리도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가는 구체적인 전략을 짜야 할 때다.
( 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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